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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인천] ‘박재용 골’ 전북, ACLE 진출 실낱 희망…인천과 1-1 무→광주전 중요성↑

전북 현대가 아시아 무대 진출 가능성을 키웠다. 다음 광주FC전의 중요성이 매우 커졌다. 전북은 12일 오후 2시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벌인 인천 유나이티드와 2023 하나원큐 K리그1 36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1-1로 비겼다. 인천은 김도혁, 전북은 박재용이 골 맛을 봤다.승점 1을 추가한 전북(승점 54)은 4위를 유지했고, 3위 광주(승점 58)와 격차를 좁혔다. 리그 2경기가 남은 현재, 포항이 2위를 유지한다면 3위까지 2024~25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진출권을 얻는다. 광주와 전북이 3, 4위를 마크한 가운데, 두 팀은 오는 25일 맞대결을 펼친다. 양 팀에 중대한 일전이었다. 2024~25시즌 ACLE와 ACL2(차상위 대회) 진출권의 향방을 가르는 데 큰 영향을 미칠 한 판이었기 때문이다. 인천이 5위, 전북이 4위인 터라 더 그랬다. 인천은 승부를 가리지 못하면서 ACLE 진출 가능성이 작아졌다. 다만 ACL2 진출 희망은 남아 있다. 대한축구협회(KFA)는 최근 K리그1, FA컵 우승팀, 1부리그 2위 팀에 ACLE 티켓을 부여하기로 했다. K리그1 3위 팀에는 ACL2 진출권을 준다. 다만 FA컵을 제패한 포항이 현재 순위인 2위로 시즌을 마칠 경우, 1부리그 3위 팀에 ACLE, 4위에 ACL2 티켓이 주어진다. 두 팀은 순위를 최대한 끌어올려야 했다. 중요성이 큰 맞대결을 앞둔 양 팀은 최정예 전력을 꾸리지 못했다. 두 팀은 리그, FA컵, ACL까지 세 대회를 병행했다. 특히 최근 빡빡한 일정을 소화하며 선수단의 체력이 떨어졌고, 부상자도 여럿 발생했다. 이번 맞대결에서는 다소 힘을 뺄 수밖에 없었다. 경기 전 조성환 인천 감독은 “(앞선) 패배로 팀이 흔들린다기보다 부상자가 많다. 3개 대회를 치르다 보니 선수들이 힘들어하는 것 같다. 개인적인 동기부여나 팀의 목표가 살아 있다. 컨디션이 좋은 선수로 내보냈다”고 밝혔다. 단 페트레스쿠 전북 감독 역시 “시간적인 여유나 크게 많은 걸 준비할 시간 없었다. 싱가포르에서 장시간 비행했고, (한국과) 기후가 달라서 어제밖에 준비할 시간이 없었다. 저돌적이고 공격적이며 컴팩트한 팀을 유지해 달라고 선수들에게 주문했다”고 전했다. 홈팀 인천은 3-4-3 포메이션을 꺼냈다. 김보섭, 에르난데스, 박승호가 선봉에 섰다. 중원은 김도혁과 음포쿠가 구성했고, 양쪽 윙백으로 민경현과 홍시후가 선발 출전했다. 스리백 라인은 김건희, 김동민, 김연수가 구축했고, 골문은 김동헌이 사수했다.원정팀 전북은 4-3-3 대형으로 맞섰다. 최전방에 송민규, 이준호, 한교원이 섰다. 미드필더진은 이수빈, 보아텡, 백승호가 구성했다. 김진수, 박진섭, 홍정호, 최철순이 포백 라인을 구축했고, 골키퍼 장갑은 정민기가 꼈다. 전북이 초반부터 거세게 인천을 몰아붙였다. 전북은 전반 9분 이준호가 혼전 상황에서 때린 슈팅이 골문 옆으로 빠지며 아쉬움을 삼켰다. 1분 뒤 인천도 반격에 나섰다. 민경현이 페널티 박스 왼쪽 지역에서 수비수를 따돌리고 감아 찬 슈팅을 문전에서 전북 센터백 박진섭이 머리로 걷어냈다. 민경현의 슈팅 전 보아텡의 태클에 넘어진 인천 에르난데스는 한참이나 일어나지 못했다. 절뚝이며 사이드 라인으로 빠진 에르난데스는 다시금 피치를 밟았다.인천은 에르난데스를 중심으로 공격을 풀었다. 전반 15분 에르난데스가 중앙선 위에서 왼쪽 측면으로 패스를 뿌렸고, 곧장 김도혁이 크로스를 올렸다. 에르난데스가 문전으로 쇄도하며 머리에 맞춘 볼은 전북 수문장 정민기에게 막혔다. 중원 싸움이 거칠게 이어졌다. 볼을 뺏고 뺏기는 상황이 이어지면서 양 팀은 이렇다 할 기회를 잡지 못했다. 전반 29분 인천의 역습이 번뜩였다. 김보섭이 볼을 몰고 가 페널티박스에서 내준 컷백을 에르난데스가 슈팅으로 연결했다. 그러나 슈팅에 힘이 실리지 않으면서 김진수 머리에 막혔다. 분위기를 탄 인천은 전반 32분 민경현이 홀로 볼을 몰고 전방으로 내달리다가 반칙을 유도했다. 민경현을 넘어뜨린 이수빈은 옐로카드를 받았다. 그러나 아크 부근에서 처리한 음포쿠의 프리킥이 수비벽을 넘지 못했다. 좀체 페이스를 되찾지 못하던 전북은 전반 39분 한교원이 페널티박스 안에서 수비진의 견제를 이겨내고 슈팅까지 연결했지만, 김동민의 몸에 막혔다. 전반 막판으로 갈수록 경기는 거칠어졌다. 양 팀은 볼 경합 상황에서 몸을 사리지 않고 태클을 하는 등 주심이 주머니에서 여러 차례 노란 카드를 꺼냈다. 인천은 전반 추가시간, 페널티박스 바깥 왼쪽 지역에서 프리킥을 얻었다. 키커로 나선 에르난데스가 강하게 때린 슈팅이 수비벽에 막혔다. 득점 없이 전반을 마친 양 팀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변화를 줬다. 인천은 음포쿠 대신 박현빈, 전북은 이준호와 이수빈 대신 박재용과 문선민을 투입했다. 인천이 먼저 좋은 기회를 잡았다. 후반 6분 김보섭이 왼쪽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를 박승호가 프리 헤더 연결했지만, 골문 옆으로 빠졌다. 전북은 후반 13분 백승호가 처리한 프리킥이 바운드 돼 골문 오른쪽으로 향했는데, 인천 골키퍼 김동헌이 쳐냈다. 위기를 넘긴 인천이 후반 16분 0의 균형을 깼다. 홍시후가 아크 부근에서 때린 슈팅이 전북 수비수 홍정호 맞고 페널티 박스 안으로 흘렀고, 쇄도하던 김도혁이 왼발로 마무리했다. 리드는 길지 않았다. 전북이 금세 추격했다. 후반 23분 최철순이 오른쪽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를 박재용이 페널티박스 안에서 깡충 뛰어 머리에 맞췄고, 골문 안쪽으로 빨려 들어갔다. 수세에 몰린 인천은 후반 35분 최우진, 김민석, 정동윤을 한꺼번에 투입했다. 매서운 추위 속 양 팀의 경기는 시간이 지날수록 뜨거워졌다. 경기 막판까지 치열한 공방을 주고받은 양 팀이지만, 어느 팀도 웃지 못했다. 인천은 후반 추가시간, 페널티박스 안에서 에르난데스가 때린 왼발 슈팅 높게 솟으며 아쉬움을 삼켰다. 전북 역시 마지막까지 인천 골문을 위협했지만, 결실을 보지 못했다.인천은 울산 현대, 대구FC와 잔여 경기를 치르고, 전북은 광주, 울산과 2경기를 앞두고 있다.인천=김희웅 기자 2023.11.12 15:53
해외축구

토트넘, 프리시즌 첫 경기서 베스트11 가동할지 관심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의 2022 프리시즌 첫 경기 상대는 '팀K리그'다. 지난 10일 인천국제공항 제2 여객터미널을 통해 내한한 토트넘 선수단은 1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첫 공식 훈련을 치렀다. 13일 20시에 열리는 첫 경기까지 이제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가운데 안토니오 콘테 감독의 구상에 어떤 선수들이 있는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첫 프리시즌 일정은 선수단 입장에서 상당히 중요하다. 시즌을 앞두고 주전 경쟁에 돌입하기 위한 첫걸음이기 때문이다. 후보 선수들은 물론 기존 주전 자리를 꿰찬 선수들 역시 콘테 감독의 눈에 들어야만 한다. 11일 오픈 트레이닝에서 '신입생' 이브 비수마는 물론 임대에서 복귀한 브리안 힐 등 선수들의 발걸음은 바쁘기만 했다. 이들은 열띤 훈련 중에도 관객들을 향해 손을 흔드는 여유까지 보여줬다. 토트넘의 프리시즌 명단은 이미 발표되었다. 선발 명단에 어떤 선수가 이름을 올릴지는 아직 불확실하지만 공격진 헤리 케인, 손흥민, 클루셉스키 등 팀을 대표하는 선수들의 출장은 확실해 보인다. 트레이닝 과정에서 실시한 미니 게임에서도 세 명의 선수는 같은 팀으로 경기에 나섰다. 하지만 치열한 경쟁도 예고되어 있다. 브라질 대표팀 경기에 이어 한 달 사이에 두 번째 한국 방문을 하게 된 히샤를리송은 구단 역사상 두 번째로 큰돈을 주고 영입한 공격수다. 같은 국적의 동료 루카스 모라 역시 이번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미드필더진 역시 어떤 선수가 선발로 뛸 지 아직 오리무중이다. 기존 피에르에밀호이비에르, 로드리고 벤탄쿠르, 해리 윙크스가 책임지던 중원에는 비수마가 합류했다. 수비진에는 바르셀로나(바르사)에서 클레망 랑글레를 임대로 영입했지만 한국 일정을 함께하진 못했다. 기존 백쓰리를 책임지던 벤 데이비스, 에릭 다이어, 크리스티안 로메로가 그대로 출전할 가능성이 높다. 양쪽 윙백으로는 새로 영입된 이반 페리시치와 지난 시즌 좋은 활약을 보인 에메르송로얄이 예상된다. 그러나 30도에 육박하는 더운 날씨의 영향으로 훈련 중 고통을 호소하는 선수들이 많았던 만큼 로테이션 출전이 가동될 전망이다. 그만큼 선수층도 두껍다. 이번 여름 이적 시장에서 적극적인 영입은 물론 아약스로 이적한 스티븐 베르바인을 제외하면 이적이 확정된 선수도 없다. 팬들 입장에서도 유명 선수들을 여럿 볼 좋은 기회다. 2019년 유벤투스의 한국 방문 당시에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노쇼'로 팬들의 공분을 산 바가 있다. 그래서 이번 토트넘 선수단을 향한 기대는 더욱 큰 상황이다. 콘테 감독 역시 입국 당시에 "팬들의 사랑이 놀랍다. 우리가 성과를 통해 팬들에게 보답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구단을 통해 전달한 바 있다. 이동건 기자 movingun@edaily.co.kr 2022.07.12 10:30
축구

패배 모르는 벤투호, 기대 커지는 아시안컵

한국 축구대표팀이 파울루 벤투(49·포르투갈) 감독 부임 이후 무패 행진을 이어가며 2018년 경기(A매치) 일정을 마무리했다. 황의조(26·감바 오사카)가 또 한 번 속 시원한 득점포로 대표팀 일정의 대미를 장식했다. 한국은 20일 호주 브리즈번의 퀸즐랜드 스포츠육상센터(QSAC)에서 열린 국가대표 평가전에서 전반 남태희(28·알두하일)와 황의조의 연속골, 후반 문선민(26·인천), 석현준(27·랭스)의 추가골을 묶어 ‘중앙아시아 복병’ 우즈베키스탄에 4-0으로 크게 이겼다. 벤투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9월 이후, 한국은 매달 두 경기씩 6경기를 치렀는데, 단 한 번의 패배도 없이 3승3무로 한 해를 마무리했다. 벤투 감독은 1997년 대한축구협회가 전임감독제를 시행한 이후 데뷔 직후부터 가장 오래 무패행진을 이어간 사령탑이 됐다. 그 전까지는 2004년 부임해 14개월간 대표팀을 이끈 조 본프레레(72·네덜란드) 감독의 5경기(3승2무) 무패였다. 한국은 우즈베크전을 상대로 11승4무1패의 압도적 우위를 이어갔다. ‘믿고 쓰는 골잡이’ 황의조는 역시 믿음직했다. 전반 9분 터진 남태희의 선제골을 한국이 한 점 차로 리드하던 전반 24분, 황의조가 추가골을 터뜨렸다. 코너킥 후속 상황에서 수비수 이용(32·전북)의 슈팅이 골키퍼에 가로막혀 흐르자 황의조가 뛰어들며 대포알 같은 오른발 슈팅으로 마무리했다. 두 골 차 리드로 기세가 오른 한국은 후반 25분 문선민, 37분 석현준의 쐐기골로 간격을 네 골 차까지 벌렸다. 한국이 A매치에서 4골을 몰아친 건 2016년 12월 동아시안컵 일본전에서 4-1로 이긴 이후 2년 만이다. 황의조는 2018년 하반기를 빛낸 한국 축구 ‘히트 상품’이다. 사실 황의조는 러시아 월드컵 본선 엔트리에 포함되지 못했다.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때는 성남FC 시절 스승이었던 김학범 23세 이하 축구대표팀 감독이 와일드카드(23세 초과 선수)로 뽑자 ‘인맥 축구’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하지만 아시안게임에서 9골로 득점왕 타이틀과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아시안게임 활약을 눈여겨본 벤투 감독은 황의조를 대표팀으로 불렀고 확실한 원톱의 면모를 보였다. 황의조는 대표팀과 소속팀을 합쳐 최근 26경기에서 25골을 몰아쳤다. 17일 호주전(1-1 무) 선제골을 포함해 이번 호주 원정평가전 두 경기에서 모두 골 맛을 봤다. 소속팀에서도 최근 6경기 연속골 행진을 이어가며 팀의 강등권 탈출에 크게 힘을 보탰다. 벤투 감독은 이번 원정 2연전을 앞두고 파격적인 멤버 구성을 선보였다. 손흥민(26·토트넘), 기성용(29·뉴캐슬), 정우영(29·알사드) 등 기존 주축 멤버 대신 나상호(22·광주), 김정민(19·리퍼링), 이유현(21·전남) 등 젊은 선수들을 대거 선발했다. 이청용(30·보훔), 구자철(29·아우크스부르크) 등 베테랑들에게도 기회를 줬다. 내년 1월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열리는 아시안컵 본선 엔트리 구성을 앞두고 대표팀 전술과 선수 구성에 다양성을 덧입히기 위한 시도였다. 이런 파격적인 실험은 황의조가 있어 가능했다. 벤투 감독은 황의조의 기복 없는 골 결정력을 믿고 미드필더진과 수비진 구성에 큰 변화를 줬다. 아시안컵에서 ‘손흥민과 기성용을 활용할 수 없을 경우’를 대비한 플랜B도 점검했다. 호주전 무승부와 우즈베크전 대승으로 벤투호의 자신감도 더욱 커졌다. 두 나라는 아시안컵에서 우리와 함께 우승 후보로 꼽힌다. 벤투 감독은 부임 이후 9월과 10월에 치른 4번의 A매치에서는 고정적인 전술과 선수 구성을 활용하며 조직력을 쌓았다. 이번 두 차례 평가전은 ‘새 얼굴’ 테스트에 초점을 맞췄다. 1960년 마지막 우승 이후 58년째 아시안컵과 인연을 맺지 못하고 있는 한국 축구의 ‘한’을 풀기 위해서다. 대표팀은 다음 달 중순께 아시안컵 엔트리로 소집해 국내에서 발을 맞춘 뒤 22일 UAE로 건너갈 예정이다. 2019년 새해는 축구로 문을 연다. 1월1일 사우디아라비아 평가전으로 아시안컵 최종 리허설을 한 뒤 본선 일정에 돌입한다. 한국은 7일 필리핀, 12일 키르기스스탄, 16일 중국과 차례로 조별예선을 치른다. 온라인 일간스포츠 2018.11.21 09:26
축구

러시아 가는 길목, 26인이 펼칠 '생존게임'

살아남는 자만이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는다.소집 이후 본격적인 훈련에 돌입, '월드컵 모드'에 들어간 신태용호의 과제다. 신태용(49)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지난 21일 서울광장에서 선수들을 소집, 대대적인 출정식과 함께 '로드 투 러시아' 장도에 올랐다. 소집 후 파주 축구 국가대표 트레이닝센터(NFC)에 짐을 풀고 훈련에 나선 선수들은 모두 26명. 당초 신 감독이 불렀던 28명의 소집 명단에서 부상으로 제외된 권창훈(24·디종)과 이근호(33·강원 FC)의 이름이 빠진 숫자다. 26명의 선수 중 최종명단에 이름을 올릴 수 있는 인원은 23명 뿐이다. 3명의 선수들은 꿈의 무대인 월드컵을 눈앞에 두고 돌아서야 한다. 부상 선수들이 속출한 탓에 어쩔 수 없이 추가 인원을 더 발탁해야했던 신 감독 역시 마음이 편치 못하다. 그러나 모든 선수들이 월드컵에 갈 수는 없는 만큼, 신 감독은 소집기간 동안 마지막으로 선수들을 점검하고 두 차례 국내 평가전을 거쳐 3명의 탈락자를 정해야 한다. 경쟁이 가장 치열한 포지션은 아무래도 수비수다. 현재 소집된 26명의 선수 중 12명이 수비수로 분류되어 있다. 명단 발표 전 김진수(26) 김민재(22·이상 전북 현대) 등 대표팀수비의 중심이 될 것으로 기대했던 수비수들이 줄줄이 부상을 당하면서 벌어진 결과다. 가뜩이나 수비 조직력 문제로 골머리를 앓아왔던 신 감독은 부상에서 회복 중인 김진수를 발탁하고 A매치 경험이 없는 오반석(30·제주 유나이티드)을 깜짝 발탁하는 등 고민 끝에 수비수 명단을 정했다. 그러나 가장 많은 인원을 발탁한 만큼, 탈락자 역시 수비진에서 나올 가능성이 크다는 건 부정하기 힘든 사실이다. 김민재의 부상으로 '플랜A'였던 4-4-2 포메이션에 차질이 생기면서 멀티 포지션 소화가 가능한 선수들이 대거 승선한 것도 탈락자를 유추하는데 '힌트'가 될 수 있다. 이들 12명 중에선 부상 회복 속도가 더딘 김진수의 탈락이 유력해보인다. 김진수는 지난 3월 유럽에서 열린 북아일랜드와 평가전에서 왼쪽 무릎 내측 인대 파열 진단을 받았다. 곧바로 국내로 복귀해 재활에 매달렸으나 회복 속도는 기대만큼 빠르지 않았고, 경기를 뛰지 못한 채 대표팀에 합류했다. 문제는 당장 오늘(28일) 대구에서 열리는 온두라스전과 6월 1일 전주에서 펼쳐질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전 등 두 차례 국내 평가전에서도 뛰기 어렵다는 점이다. 신 감독은 "김진수는 국내에서 열리는 두 경기에 다 뛰지 못한다"며 "냉정하게 말하자면 어느 선까지 우리 기준치를 넘어서야 한다. 소집 기간 동안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한다면 23인 명단에 들지 못할 것"이라고 김진수의 탈락을 암시하기도 했다. '깜짝 발탁'된 오반석의 생존 여부도 궁금증을 낳는다. 프로축구 무대에선 안정적인 수비 실력으로 인정받았지만, 월드컵이라는 중요한 무대를 앞두고 대표팀 경험이 전무하다는 점이 아무래도 약점으로 꼽힌다. 물론 오반석 본인은 "상대 선수 개인 방어나 제공권 능력에서 자신 있다. 특히 스웨덴전 분석을 많이 했는데, 주로 '롱볼 플레이'를 펼치는 스웨덴을 상대로 내가 갖춘 모든 능력을 쏟아부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189cm의 큰 키와 상대팀에 대한 철저한 분석을 앞세워 생존 경쟁에서 살아남겠다는 각오다. 오반석은 "일단 국내에서 열리는 두 차례 평가전에서 내가 가진 것을 모두 보여드릴 것"이라며 "다른 선수들과 실력 차는 크지 않다고 생각한다. 어떤 유형의 선수가 필요한지에 따라 러시아에 갈 수 있는지가 결정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미드필더진에선 마찬가지로 '깜짝 발탁'된 이승우(20·헬라스 베로나) 문선민(26·인천 유나이티드)이 최종명단에 이름을 올릴 수 있을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소속팀에서 경기에 출전하지 못해 경기력을 확인하기 힘들었던 이청용(30·크리스털 팰리스) 역시 마찬가지다. 잔인한 말이지만 염기훈(35·수원 삼성)과 권창훈의 부상 낙마가 이들에겐 절호의 기회가 됐다. 신 감독 역시 "현재 공격수 명단에 선수가 3명 밖에 없지만 문선민과 이승우, 그리고 구자철(29·아우크스부르크) 등이 투톱으로도 나설 수 있다"고 언급해 이들의 생존 확률이 높아졌음을 내비쳤다. 보다 공격적인 위치에서 손흥민(26·토트넘)의 파트너가 되어줄 수도 있고, 측면에서 공격을 뒷받침할 수도 있는 자원들인 만큼 부족한 공격 옵션을 채우기 위해선 나쁘지 않은 선택이란 평가다. 확률이 올라갔을 뿐이지 100% 발탁을 장담할 수 있다는 건 아니다. 신태용 감독은 "둘이 사고를 쳤으면 좋겠지만, 월드컵이라는 큰 대회에서 긴장을 할 수도 있다"면서 "지금까지는 23명 안에 100% 들어간다는 확신은 없다"고 못을 박았다. 26명의 선수 모두 마찬가지다. 물론 손흥민이나 기성용(29·스완지 시티)처럼 100% 발탁이 확정된 선수들은 별개로 치더라도 남은 선수들에겐 매일이 시험대다. 두 차례 국내 평가전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주느냐에 따라 '생존게임'의 승리자가 될 수도 있고, 패배자가 될 수도 있다. '생존게임' 결과는 6월 3일 밝혀질 예정이다. 김희선 기자 kim.heeseon@jtbc.co.kr 2018.05.28 06:00
축구

올스타전 D-1, K리그 올스타팀 하노이로 출국

베트남과의 올스타전 경기를 앞둔 K리그 올스타 선수단이 28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에서 OZ727편을 통해 떠나 베트남 하노이로 출국했다. 전날 오후 5시경 인천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 소집한 선수들은 선수단 미팅 및 베트남 대표팀에 대한 비디오 분석 등의 일정을 소화했다. 미팅에 함께한 한국프로축구연맹 조영증 심판위원장은 선수단에게 인삿말을 전하며, "베트남 현지에서 이번 경기에 대한 관심이 상당하다고 들었다. K리그의 위상을 동남아시아에 떨칠 수 있는 기회이니 만큼 최선을 다해주기 바란다"는 덕담을 건넸다. 선수단 미팅에서는 곽태휘(서울)와 염기훈(수원)이 '공동주장'으로 선임되었다. 두 선수가 각각 수비진과 미드필더진에서 팀의 리더십을 담당해줬으면 한다는 황선홍 감독의 의중이 반영된 결과였다. 다만 내일 경기에서의 주장 완장은 연장자인 곽태휘가 차게 된다. 전날 일찍 잠자리에 든 선수들은 오늘 새벽 5시 50분쯤 호텔을 떠나 6시경 공항에 도착했다. 출국수속 전 짧은 인터뷰에서 주장 곽태휘는 "K리그를 대표해서 베트남에서 경기를 하게 된 만큼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도록 노력하겠다. 베트남에 K리그의 매력을 전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는 소감을 밝혔다. 공동주장 염기훈은 "어제 비디오 분석을 통해 쯔엉이 베트남 대표팀에서 뛰는 모습을 봤는데 정말 잘하더라. 재미있는 경기가 될 것 같다. 한국에서 중계를 시청하는 팬들과 베트남 팬들 모두에게 즐거운 경기를 선사하겠다"라고 전했다. 오늘 베트남에 도착하는 K리그 올스타 선수들은 바쁜 일정을 소화한다. 오후에는 베트남축구협회를 방문해 공식기자회견을 진행한 후, 미딩경기장으로 이동해 공식훈련을 갖고 주베트남 한국대사와 인사를 나눌 예정이다. 내일 오전에는 한국 기업인 롯데리아가 주최하는 베트남 유소년축구대회에 황선홍 감독과 일부 선수들이 참관하여 베트남 유소년 선수들을 격려하는 시간도 가질 예정이다. 한국시간으로 29일 오후 10시(현지 시간 오후 8시)에 킥오프하는 이번 올스타전은 MBC SPORTS+2, KBS N SPORTS, SPOTV+ 등 3개 스포츠전문 채널을 통해 동시 생중계될 예정이다. 최용재 기자 2017.07.28 10:11
축구

'벼랑 끝' 대구, 전남 '5연패 수렁' 빠뜨리고 중위권 도약 발판

"그렇다고 못 이길 팀도 없겠던데…."대구 FC와 전남 드래곤즈의 K리그 클래식(1부리그) 5라운드가 열린 9일 대구 스타디움. 경기에 앞서 만난 조광래(63) 대구 사장은 알 듯 말 듯 한 미소를 지으며 이렇게 말했다. "글쎄…. 지금 우리팀이 11위(3무1패)다. 결과를 보면 아쉬운데 경기 내용을 보면 '또 못 이길 것도 없겠다'는 생각이 들더라." 팀이 개막 초부터 하위권에 머물고 있지만 조급한 기색은 전혀 보이지 않았다. 오히려 "조금 더 지켜보겠다"던 짧은 말과 눈빛 속에 묵직한 자신감이 실려 있는 듯했다. 오랜 시간 한국 축구계를 지켜 온 '거목'의 눈은 정확했다. 대구가 리그 최하위 전남과 '벼랑 끝 승부'에서 2017시즌 첫 승전고를 울렸다. 전반 35분 신창무(25), 40분 레오(31)의 득점을 묶어 2-1로 승리한 대구는 승점 3점을 추가하고 단번에 리그 7위로 도약했다. 2013년 11월 17일 제주 유나이티드전 이후 1240일 만에 클래식에서 거둔 승리였다. 반면 전남은 후반 35분 허용준(24)이 만회골을 터뜨렸으나 끝내 5연패 나락으로 떨어지며 12위를 벗어나지 못했다.대구로서는 단순한 승점 3점 그 이상의 의미를 얻어 냈다. 대구는 다음 주말부터 포항 스틸러스·제주 유나이트·FC 서울·울산 현대· 전북 현대 등 리그 상위권에 포진한 5개 팀과 '죽음의 연전'을 앞두고 있다. 4라운드에서도 승리를 거두지 못하고 넘어갈 경우 최악의 상황을 맞이할 수 있었다.그러나 전남을 상대로 시원하게 승리를 거두면서 선수단 전반에 자신감을 꽉꽉 채웠다. 상위권 도약 가능성도 함께 열었다. 최근 K리그는 무승부가 늘었다. 8일 열린 K리그 클래식 4경기에서도 중상위권 팀들이 모두 승점 1점만을 획득했다. 대구는 이런 분위기 속에서 승점 3점을 더하며 6위 울산과 승점 차를 1점으로 좁혔다. 이날 경기 전 만난 손현준(45) 대구 감독은 "전남은 지금 수비와 조직력이 전반적으로 불안한 편이다. 미드필더진 앞선도 자주 뚫리고 있다"며 "우리팀은 신창무가 경고 누적 징계가 풀려 돌아왔다. 여기에 레오와 세징야(28) 등 외국인 선수들이 전남의 틈을 파고들어 준다면 좋은 결과가 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계획이 맞아떨어졌다. 선제골을 터뜨린 신창무는 전반 36분 박스 안쪽에서 레오가 흘려 준 골을 받아 왼발로 밀어 넣었다. 5분 뒤에는 신창무에게 크로스를 올렸던 레오가 정우재(25)의 패스를 받아 두 번째 골을 만들었다.대구는 전반에만 볼 점유율에서 64%를 차지하며 전남(36%)을 압도했다. 총 6개의 슛을 쏴 5개의 유효슈팅을 기록했다. 3차례 슛을 시도해 단 1번만 유효슈팅을 성공시킨 전남과 완벽하게 대비됐다. 특유의 쉴 새 없이 몰아치는 공격과 특유의 아기자기한 패스 플레이, 공간을 만들어 내는 세징야 등 외국인 선수의 활약도 계속됐다.지난해까지 챌린지(2부리그)에서 뛰었던 대구는 올 시즌 1부리그로 올라와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다. 대부분이 경기력의 차이보다는 경험과 노련미 부족에서 오는 문제였다. 손 감독은 "언제까지 경험이 부족하다는 탓만 할 수 없다. 그 기간을 줄여야 한다"고 했다. 대구는 지난해 상위 스플릿에 진출한 전남을 꺾고 그 '경험의 벽'을 넘어서고 있다.5연패 수렁에 빠진 전남은 가시밭길을 걷게 됐다. '승점 0점'은 선수단 전반에 치명적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인천 유나이티드와 울산 등과 쉽지 않은 대결을 앞두고 있기에 대구전 패배가 더 뼈아팠다. "심란하다. 이 고비만 넘기면 된다"던 노상래(47) 전남 감독의 주름이 더욱 깊어지게 됐다.대구=서지영 기자 2017.04.10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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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유나이티드, 중앙 미드필더 이상협 영입

인천 유나이티드가 FC서울에 몸담고 있던 중앙 미드필더 이상협(26)을 영입하며 중원 보강 작업에 나섰다.인천 구단은 16일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 4년 간 FC서울에서 활약한 중앙 미드필더 이상협을 영입했다. 기존의 김도혁, 윤상호, 김경민 등과 함께 중앙 미드필더진 형성에 보탬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177cm, 63kg의 체격을 지닌 이상협의 최대 장점으로는 탄탄한 기본기, 번뜩이는 센스, 정확하고 날카로운 패싱력 등이 꼽힌다. 이상협은 서울에 몸담은 4시즌(2013~2016) 동안 39경기에 출전해 1득점을 기록했다.이기형 감독이 서울에서 코치직을 수행하던 시절 인연 맺은 제자이기도 한 이상협은 누구보다 자신을 잘 아는 지도자의 품에서 새 도약을 꿈꾸게 됐다.이기형 감독은 “이상협 선수는 중원에서 영리한 플레이를 할 줄 아는 선수다. 우리의 미드필더 공격력을 한층 높여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인천은 중앙 미드필더로서 팔방미인의 풍채를 풍기는 이상협의 가세로 새 시즌 중원 구성에 힘을 얻게 됐다. 이상협은 인천 유니폼을 입고 아직 피우지 못한 중원사령관으로서의 가능성을 만개하겠다는 각오다.이상협은 “2014년도에 프로 데뷔골을 넣은 상대팀이 인천이었는데, 인천에서 새로운 도전에 나서게 되어 마음가짐이 남다르다”며 “인천의 일원이 된 만큼 최선을 다해 팀에 보탬이 되는 선수가 되겠다”고 말했다.한편 이상협은 메디컬테스트 등 입단 절차를 모두 마쳤으며 2017년 1월부터 팀 훈련에 참가할 예정이다.최용재 기자 2016.12.16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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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과 제주, '침몰과 도약'의 외나무다리에서 만났다

"한 달 전 수원 삼성을 상대로 승리했다면…."조성환(46) 제주 유나이티드 감독은 지난달 25일 수원에 당한 패배를 아직 잊지 않고 있다. 리그 3위였던 제주는 하위권인 수원에 '의외의 일격'을 당한 뒤 연패에 빠졌다. 내심 단독 2위를 바랐던 제주는 어느덧 6위까지 떨어지며 자존심을 구겼다. 하위권 구단에 내준 패배는 후유증이 길게 간다. 여름만 되면 약팀에 허망하게 경기를 내주는 '징크스'를 이번만큼은 털고 가야 하는 이유다. 31일 열리는 K리그 클래식(1부리그) 수원과 원정 경기는 그래서 조 감독에게 더욱 중요하다.반면 서정원(46) 수원 삼성 감독은 한 달 전 제주를 꺾고 낚은 희망을 또렷하게 기억하고 있다. 서 감독은 "우리가 위로 올라갈 수 있다는 마음이 느껴진 경기였다"고 했다.당시 클래식 무대에서 단 1승도 거두지 못한 수원은 제주를 상대로 1-0으로 이기며 꽉 막혔던 숨통을 틔웠다. 전 경기에서 퇴장 징계를 받은 서 감독은 제주전을 관중석에서 지휘했다. 그러나 제주전에서 승리하며 위기를 벗어났다. 그는 "우리 선수들이 위기를 이겨 내려는 모습과 의욕이 엿보였다"며 벅찬 심정을 숨기지 않았다. 서 감독은 이번 제주와 '리턴매치'를 통해 그때의 기쁨을 다시 한 번 재연하길 원한다.최근 분위기는 수원보다는 제주가 나은 편이다. 6경기 연속 무승의 늪에 빠졌던 제주는 지난 24일 2위 FC 서울을 잡고 돌파구를 마련했다. 1위 전북 현대(48점)와 승점 격차가 17점에 달하지만 2위 서울(34점)과는 3점 차에 불과하다. 수원을 상대로 짜릿한 복수극을 완성한다면 얼마든지 2위 도약이 가능하다.믿는 구석도 있다. 이근호·송진형·권순형으로 이어지는 제주의 미드필더진은 클래식 무대에서도 손에 꼽힐 정도로 촘촘하다고 평가된다. 하나같이 기량도 무르익었다. 장지현 SBS Sports 해설위원은 "제주는 이번 시즌 클래식 무대의 '다크호스' 중 하나다. 경험도 풍부하고 지금이 전성기라고 표현해도 될 만한 선수가 많다. 전반적인 밸런스가 좋다"고 설명했다.제주는 이번에도 안정적인 수비진을 바탕으로 후반전에만 들어가면 급격하게 체력이 떨어지는 수원을 괴롭힐 예정이다.조 감독은 "선수들이 징크스를 벗어나려 애쓰고 있다. 새 마음으로 남은 경기를 치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수원은 지난 23일 전남 드래곤즈에 0-3으로 완패한 뒤 9위에서 한 계단 더 떨어졌다. 11위 인천 유나이티드는 승점 2점 차로 턱밑에서 쫓아오고 있다. 만약 제주전에서 패한다면 진지하게 강등 이후를 생각해야 할 처지다. 절박하게 맞선다면 못 할 일은 없다.서 감독은 "팀이 성장통을 겪고 있다. 밑의 팀이든 위의 팀이든 가릴 처지가 아니다. 한 경기 한 경기를 최선을 다해 준비하겠다"고 설명했다.한편 JTBC3 FOX Sports는 31일 오후 6시50분 수원과 제주의 대결을 생중계한다. 서지영 기자 2016.07.2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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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희 감독 “노장 김남일, 경기력 보고 뽑았다”

김남일(36·인천 유나이티드)이 지난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이후 1061일 만에 대표팀에 승선했다.최강희 대표팀 감독은 16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2014 브라질 월드컵 최종 예선 남은 3연전(레바논-우즈베키스탄-이란전) 나설 대표팀 25명의 명단을 발표했다.가장 눈에 띄는 건 김남일의 승선이다. 김남일은 2010 남아공 월드컵 조별예선 마지막 경기 나이지리아전에서 실수로 페널티킥을 내 준 뒤 16강 우루과이 전에 나서지 못했다. 이후 다시 대표팀에서도 멀어졌다. 그러나 올 시즌 전성기 못지 않는 기량으로 인천의 상승세를 이끌며 최강희 감독의 눈도장을 받았다. 최 감독은 “인천이 작년 후반기와 올 초 좋은 모습 보이는 데 김남일이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며 "절대적으로 현재의 경기력을 보고 뽑았다"고 말했다.기성용이 제외된 데 대해선 "기성용은 부상으로 3주 동안 결장했다. 선수가 1주 이상 경기에 나가지 못하면 몸을 만드는 데 시간이 걸린다"고 설명했다. - 총평을 해달라."마지막 3연전을 준비해야 한다. 첫 경기가 레바논 원정이다. 돌아와서 또 홈에서 2경기를 해야 한다. 우리조가 많은 팀들이 기회 가지고 있고, 나머지 세 경기 중에 레바논 전 준비를 잘 해야 한다. 또 그 경기를 꼭 잡아야만 나머지 2경기를 우리가 홈에서 좋은 분위기로 준비를 할 수 있다. 이번 선수들이 레바논전에 모든 초점을 맞춰서 준비를 잘 해야 할 것 같다. 월드컵 최종 예선을 보면 초반 2경기를 제외하고는 좋은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이번에는 월드컵에서 좋은 활약을 위해 내용도 중요하다. 이번 3연전을 준비 잘 해서 남은 세 경기를 잘 하도록 하겠다."- 김남일은 오랜만에 발탁했고, 이명주는 처음이다. 발탁된 선수들이 큰 변수 없는 3 경기 계속 가는 건지, 레바논전 한 경기에 포커스를 맞춘 건지 궁금하다."3연전을 준비할 계획이다. 당초 선수들을 (레바논 전과 나머지 2경기를 두고) 이원화 할 것이냐를 고민했다. 기성용 선수나 박종우 선수도 레바논 전에 뛸 수 없고, 구자철도 부상으로 고생하고 있기 때문에 여러 가지 생각하고 있다. 아무래도 분위기도 그렇고 레바논전부터 3연전을 지금 이 선수들로 준비를 해야 할 것 같다. 부상 선수도 있고 경고 누적이나 징계 선수도 있지만, 김남일· 이명주 등 나머지 미드필더진에 충분히 능력 가진 선수들 있기 때문에 이번 선발된 선수들로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구자철은 부상에서 회복된 지 얼마 안됐다고는 하지만 기성용은 레바논전 말고 다음 경기는 뛸 수 있는데, 3연전에서 아예 제외한건가. 박종우는 징계로 인해 레바논전을 못 뛰는데, 레바논전 원정에 데려가나."기성용은 부상으로 3주 이상 경기를 못했다. 선수에 따라 다르겠지만 1주일 이상 선수가 쉬게 되면 몸 만드는 시간이나 경기 출전하는 데 기간이 필요하다. 대표팀엔 여유가 없다. 레바논전 이후 경기 출전은 가능하지만, 선수들을 27~8명 뽑아서 25명만 레바논전에 쓰고, 나머지 선수들로 나머지 2연전을 준비할 생각도 했지만, 그렇게 되면 너무 산만해지고 내부적으로 문제 될 수 있다. 25명의 선수들로 일사분란하게 3연전을 준비하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박종우만 남겨두면 문제가 있을 수도 있고, 25명의 선수가 처음부터 같이 움직일 생각이다."- 김남일을 뽑아야만 했던 이유는 무엇인가. 나이가 많음에도 어떤 면을 보고 뽑게 됐는지 구체적으로 말해달라."인천이 작년 후반기, 올초에 좋은 모습 보였는데 그 중심에서 활약하는 김남일의 모습을 많이 봤다. 선수를 선발할 때 나이 등 여러 가지를 고려할 수 있다. 그러나 K리그 클래식에서 꾸준하게 좋은 모습 보였기 때문에 절대적으로 '현재의 경기력'을 보고 선발했다. 우리가 월드컵을 나갔을 때 선수들의 나이나 여러 가지 문제를 얘기할 수 있겠지만, 지금 대표팀은 아직 월드컵에 진출한 게 아니다. 여러 가지로 유리한 위치에 있긴 하지만 집중해야 한다. 능력적으로 또, 경기장에서 좋은 모습을 보일 선수가 필요했기 때문에 선발했다."- 수비 라인에 변화가 있다. 자꾸 바뀌어도 괜찮을 지."나 역시 안 바뀌고 가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특히 수비쪽은 꾸준히 똑같은 선수들로 갔으면 좋겠다 싶다. 공교롭게 대표팀 경기에서 수비에서 문제점을 드러냈다. 오랜 만에 선수 선발을 하다 보면 그 당시 좋은 모습 보이는 선수들을 뽑을 수 밖에 없다. 군에 입대한 선수들을 뽑다보면, 여러 환경 변화 때문에 좋은 능력을 가졌음에도 못 보여주는 경우가 있다. 경험도 중요하지만, 현재 몸 상태가 중요하다. 유럽도 중동도 시즌이 끝나간다. 6월달 대표팀 경기에 어려움이 있는데, 현재 좋은 컨디션으로 활용할 수 있는 선수들로 뽑았다. 3연전을 꾸준하게 이어서 준비하기 때문에 수비 부분도 충분히 보완 할 수 있다고 생각 한다."- 미드필더 부분에서 기성용, 구자철 제외됐다. 수비 부분에도 변화 있었는데, 공격진에도 변화 줄 것인가."선수를 선발하기 전에는 고민을 많이 한다. 여러 포지션 별로 경쟁도 해야 하고. 선수가 구성이 되면, 그 안에서 조합을 찾아야 한다. 레바논은 분명히 우리 조에서 경기력으로는 최하위팀이 맞다. 그런데 홈 경기에서 강하다. 한국도 잡고 이란도 잡았다. 우즈벡도 레바논 원정을 가서 고전 끝에 1-1로 비겼다. 레바논이 홈에서 강한 이유는 환경적 면이 큰 것 같다. 이번 레바논 전은 반드시 이겨야 하는 경기다. 이기는 경기를 해야 한다. 멤버는 공격 쪽으로 다양하게 준비하도록 하겠다. 선수들 소집해서 상태를 점검해 봐야 할 것 같다."- 손흥민의 활용 방안에 대해 구체적으로 얘기해 달라."소집때 마다 손흥민 질문을 받는다. 같은 내용의 답을 할 수밖에 없다. 아시아에서 한국이 하는 경기 중 공간을 내주고 치고 받고 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상대 팀들은 자신의 홈에서도 역습을 노린다든지 수비 두텁게 하고 압박 강하게 한다. 등지고 스크린 플레이 잘 하는 선수 있는 반면, 손흥민처럼 좁은 공간에서의 섬세함은 떨어지지만 공간이 났을 때 배후 침투해 본인이 결정하는 스타일도 있다. 감독의 몫이다. 선수를 소집하면 훈련 과정 지켜보고 베스트 11를 구상한다. 소집 전에 구상하기도 하지만 훈련하면서 1-2자리가 바뀌게 된다. 분데스리가에서 2자리수 이상의 득점을 올리는 등 손흥민의 현지에서의 활약을 보면 대단하다고 생각한다.대표팀에서도 어떤 식으로든 좋은 활약을 해 줬으면 좋겠다."- 김남일에 대해 경기력 말고 고참 선수로서 대표팀에 해줬으면 하는 역할을 설명해 달라. 박종우 발탁 배경은."김남일이 경기장에서 경기력으로 대표팀에 도움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 또 그만한 경력을 가진 선수가 경기장에서 좋은 모습 보일 때 대표팀에 좋은 본보기 역할 할 수 있다고 본다. 박종우는 소속팀에서도 좋은 활약 하고 있고, 앞으로 좋은 활약을 해 줄 수 있다는 기대감을 갖고 있다."- 박주영을 발탁하지 않은 이유는."박주영은 부상 때문에, 더구나 팀 적응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으니 지금은 선발할 상황이 아니다."- 처음 뽑은 이명주는 어떤 면이 돋보였나. 대표팀에선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작년과 올해 좋은 활약을 꾸준히 보여줬다. 이명주는 활동량도 많고, 공수 능력을 겸비하고 있다. 중거리 슈팅도 좋다. 평가전이나 최종예선 이전에 선발하고 싶었지만 대표팀에 여유가 없었다. 꾸준한 활약을 보였으니 미드필드 부분에서 경쟁력 갖출 것이라 본다."- 레바논의 현지 분위기나 잔디 상태가 좋은 축구하긴 어려운 상황이다. 단순하게 플레이 할 생각이 있나."운동장 환경에 따라 달라지 수 있다. 경기장을 보면 잔디 상태가 좋지 않다. 패스 질이나 경기 운영을 조금은 달리 해야 한다. 제일 큰 문제는 분위기나 환경적인 요인이라 본다. 우리가 서두른 다든지 경기를 다르게 운영하다 보면 문제가 될 수 있다. 초반에 승부 걸 지 어떻게 할 지는 선수들을 소집한 뒤 준비하겠다."손애성 기자 ◇레바논·우즈베키스탄·이란전 대표팀 소집 명단(25명)▶골키퍼=정성룡(수원) 김영광(울산) 이범영(부산) ▶수비수= 김치우(서울) 박주호(바젤) 정인환(전북) 김기희(알 사일리아) 곽태휘(알샤밥) 장현수(도쿄) 김영권(광저우) 신광훈(포항) 김창수(가시와) ▶미드필더=이명주(포항) 한국영(쇼난 벨마레) 이근호(상주) 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 김남일(인천) 이승기(전북) 박종우(부산) 황지수(포항) 이청용(볼턴) 손흥민(함부르크) 김보경(카디프시티) ▶공격수=이동국(전북) 김신욱(울산) ※고딕은 첫 발탁. 2013.05.16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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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극마크’ 앞에 진지했던 두 남자, 김남일-이천수

태극마크 앞에선 '카리스마 제왕' 김남일(36)도, '풍운아' 이천수(32·이상 인천 유나이티드)도 작아졌다. 산전수전 다 겪은 이들이지만 국가대표 발탁에 관한 얘기엔 누구보다 조심스러웠다.12일 인천 유나이티드와 제주 유나이티드의 K리그 클래식 경기는 0-0무승부로 끝났다. 승부를 내진 못했지만 김남일의 경기력은 만족스러웠다. 패스의 길목을 차단해 두터운 제주의 미드필더진을 잘 공략했다. 상황에 따라 롱패스와 잔패스를 섞은 경기 조율도 돋보였다. 정작 경기 결과보단 김남일의 경기력과 국가대표 재승선 여부에 관심이 쏠린 이유다.경기 뒤 인터뷰 장을 찾은 김남일도 취재진의 질문에 피하지 않고 솔직히 답했다. 김남일은 진지한 표정으로 “국가대표에 관한 얘기가 나오고부터 많이 힘들다”고 털어놓았다. 제주전은 최강희 국가대표팀 감독이 김남일에 대한 관심을 드러낸 뒤 열린 첫 경기였다. 실제 신홍기 코치 등 국가대표팀 코칭스태프가 인천을 찾아 김남일의 경기를 지켜봤다.김남일은 “대표팀에 대해선 아직 정해진 것이 없다. 그런 부분에서 부담을 안고 경기 했다. 의식을 안 할 수 없었다”며 “좋은 모습을 보이려 노력했지만 결과가 썩 좋진 않았다”고 아쉬워했다. ‘카리스마’에선 둘째가라면 서러울 김남일이지만 대표팀에 관해 얘기할 때 만큼은 긴장한 모습이 역력했다. 그는 “기현이나 천수 등 2002 월드컵 멤버들과 대표팀에 관한 얘기는 하지 않는다. 국가대표 발탁에 관한 내 얘기로 팀 분위기가 흐트러질까 걱정스럽다”고 말 한마디에 신중을 기했다.경기력에 대해선 망설이지 않고 답했다. 그는 “2002년 이후로 경기력은 똑같았다”고 자신했다. 김봉길 인천 감독 역시 “경기력은 나무랄 데 없다. 원래 패싱력이나 시야가 좋은 선수인데 젊었을 땐 터프한 면이 부각됐다”며 “국가대표팀에 (김남일같은)베테랑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이천수 역시 그동안 다소 들뜬 모습으로 경기 뒤 인터뷰에 응한 것과는 달리 차분했다. 이날 복귀 뒤 첫 골을 넣을 수 있는 기회를 놓찬 데 대해 "선수들 모두 승리하려고 정말 열심히 뛰었는데 내가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며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특히 대표팀에 관해선 말을 아꼈다. 그는 “선수라면 누구나 대표팀에 대한 꿈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내가 갈 수 있다, 없다를 판단할 부분은 아니다”고 신중해 했다.인천-제주전 중계를 맡은 한준희 KBS해설위원도 인천 베테랑의 플레이에 주목했다. 한 위원은 “김남일은 올라운드 플레이어다. 넓은 시야에 의한 롱패스나 주변 동료들과 연계 플레이로 공격 지역으로 침투하는 모습 등 플레이메이커로의 모습 뿐 아니라, 전성기 못지않은 압박을 펼치고 있다. 볼 커팅은 더 노련해 진 것 같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천수는 아직 K리그에서 더 보여줘야 하지만, 지금 김남일이라면 대표팀에 뽑혀도 이상할 게 없다”고 전했다.손애성 기자 2013.05.13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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